매스컴 소식
정부는 최근 전자담배, 물담배, 머금는 담배 등 4종의 신종 담배에 경고그림을 기재하는 제정안을 발표했다. 전자담배의 경우, 노란색 바탕의 해골 그림과 함께 ‘담배연기에는 발암성 물질인 나프틸아민, 니켈, 벤젠, 비닐크롤라이드, 비소, 카드뮴이 들어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액상 캡슐 포장에 부착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정부의 전자담배 경고그림과 문구에 대해서는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 규제에 앞서 신종 담배가 가진 긍정적 측면이나 유해성에 대한 정확한 분석 및 검증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금연을 할 수 없거나 원하지 않는, 그리고 흡연의 위해를 줄이고 싶어하는 흡연자들이 궐련에서 전자담배로 갈아탈 경우, 당사자와 그가 속한 사회가 얻을 편익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접근방법은 ‘담배위해 감축’이라는 보건학적 개념을 기초로 삼고 있다. 이는 흡연 행위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그 결과로 발생하는 위해를 단계적으로 감축해 가면서 궁극적으로 금연을 성취하는 제3의 전략이다. 궐련의 연기와 전자담배의 증기는 내용물이나 그 수준이 현저하게 다르다. 그런데도 전자담배에 ‘독극물’을 상징하는 해골 그림을 넣는 것이 능사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